생활 기록부
1년 동안 물건 버리기/미니멀리즘 실천한 후기 (※긴글주의) 본문
뭐든 일은 벌려 놓고 지속성이 약한 나를 보며
스스로 한심? 하다고 생각이 들던 찰나에 나는
미니멀리즘에 잠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연히 아래에 있는 이 짤을 보게 되었는데
'와...!'
난생 처음 접해보는 이론이기도 했고
왜인지 단순히 물건 뿐만 아니라
관계까지도 비워내는 것이 진정한 미니멀리즘이라는
이 라이프 패턴에 그야말로 '흥미'를 강하게 느꼈다.
그리고 다른 흥미거리들에 비해 이것은
생각보다 내 뇌리에 꽤 오랜 기간 박혀있었다.
한 마디로 거기에 꽂힌거지.
그래서 나는 왜인지 내 꾸준력을 기르는 도구로
'물건 버리기'를 선택했다.
그래서 내 나름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으로 남들은 어떻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나 살펴보기도 하며
(심지어 미니멀리스트 유튜버 구독도 함)
꽂힌 이론이 바로!
하루에 물건 하나씩 버리기이다.
그렇지만 나는...
무언가 매일 하는 것에 도가 텄을 정도로
그리 성실하진 못한 타입이다. ^^
(그랬다면 올해 나는 다이어트에 성공했겠지...^_ㅠ)
그래서!
나는 나에게 맞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물건을 매일 하나 씩 버리는게 아닌,
한 달 단위로 물건을 버리고 기록하는 걸로!
그리고 2020년.
1년 동안 물건 버리기를 해왔고, 그걸 매 달 내 블로그에 꾸준히 기록해왔다.
그래서 1년 간 물건 버리기를 하며 느낀 점을
간단하게라도 소감문처럼(?) 정리해보고자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다.
1. 불필요한 소비가 줄어든다.
물건을 버리는 과정 중에
이런걸 내가 왜 샀을까~부터 해서
이런걸 이렇게 많이 살 필요는 없었는데~까지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고심끝에 버리고 얻은 '공간'을
다시 물건으로 채운다는게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새로운 물건을 사는데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실제로 나는 물건을 버리면서
가로로 긴, 큰 서랍장을 하나 버리게 되었는데
정말 올 해 정말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여유 공간이 꽤 생기면서 보는 내 속도 같이 시원해졌다. ^^
(그 전엔 대체 어떻게 살았던거지?)
물건을 살 때
이걸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부터 시작해
이걸 사면 또 그 공간이 채워지는데...라는 사고로 이어져
자연스레 소비가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2. 버린 물건들 중 생각나는건 거의 0에 가깝다.
(+성격 개조 효과?)
나는 지나간 과거에 항상 미련이 많고
꽤나 추억82충인 사람인지라
과거의 물건부터, 안쓰는 물건까지 다 추억이랍시고
끌어안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방에 공간이... 없었음 *^____^*)
그런데 물건 버리기를 시작하면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그 많은 물건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버리고 나면 내가 버린 물건들이 잘 생각이 안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추억이고 다 언젠가 나한테 쓸모가 있는 것들이라 믿었던 물건들이지만
결국 나한테 시간이 지나도 크게 쓸모가 없던 물건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약간 집착?적으로 모아두던 습관은
사실 내 성격에 기반한다.
모든 물건이 다 추억이라고 생각들고
이상하게 과거에 연연? 하는? 성향이라고 해야하나...
왜 이렇게 나는 옛 과거가 좋은건지 ㅋㅋ
과거의 좋았던 기억, 그때 그 시절에 취해있는 성격적인 부분이 좀 있는데
물건을 버리면서, 약간 그런 성격도 살짝은? 좀 변화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물건을 버리면서 함께 지나간 과거도 같이 버리게 되는?
느낌이 좀 들면서
굳이 옛 물건을 끌어 안고 살 필요가 없구나 하는걸
물건을 버린다는 행위를 통해 몸소 체험하면서 좀 깨달은 것 같다.
옷 하나 하나도 다 추억이라며
안 입어도 옷장에 꽁꽁 두고 (심지어 몇 년 동안 손도 안대는 것들임)
그런 습관들은 이제 정말 많이 사라졌다.
이것도 1년 동안의 수확이라면 수확이겠구나?
3. 내가 꾸준히 한 뭔가가 생겼다는 성취감
사실 이게 정말 크지.
내가 물건 버리기를 시작한 동기이기도 하기에
1년이란 시간 동안
내가 그래도 무언갈 꾸준히 했다라는 그 성취감이 정말 대단하다.
나도 이렇게 내가 꾸준히 버릴 줄은 몰랐어!
물론 약간 물건 버리기도
성수기 비수기가 있어서 ㅋㅋㅋ
어떨 땐 버릴게 많고 어떨 땐 다 버리고 나니 버릴 게 없는?
그런 현상이 좀 벌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쉬지 않고 꾸준히 물건들을 버려주면서 성취감을 많이 얻었다.
4. 일석이조 인테리어 효과
그리고 의도한건 아니지만
물건 버리기를 하면서 인테리어 효과를 덤으로 얻었다.
일단 물건을 버리면서 '빈 공간'이 생기게 되었고
미관 상 방 구조도 한결 두결 나아졌다.
신기하게도 뭘 추가하지 않고,
버리기만 했는데도 인테리어 효과가 있었다.
+번외+
그리고 물건 버리기를 하며 알게 된 약간의 노하우? 같은게 있어서
몇 개 공유해본다.
1. 정말 사소한걸 버려도 괜찮다.
이건 나도 책에서 본거지만
정말 예를 들어 안쓰고 지갑에 넣어둔 영수증
이런 사소한 것들도
내가 오늘 버리는 물건의 이유가 된다.
'너무 별거 아닌걸 버렸나?'
이런 생각은 굳이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티가 나지 않아도, 버리면서 얻는 뿌듯함은 남는다.
2. 내가 1년동안 안쓴 물건은 앞으로도 안쓴다.
이건 제목이 글 내용을 다 대변해준다.
정말이지 나는 내가 버린 물건들의 대부분이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이 이유가 클 것이다.
1년 동안 안썼다?
그럼 버리기에 충분한 이유다.
1년을 안썼다면 남은 10년 동안도 안 쓸 확률이 높다.
3. 재구매가 불가능한 추억템은 그냥 두자.
(무작정 버리는게 답은 아니다.)
내가 버린 물건들의 99.9%는 후회가 없다.
(사실 뭘 버렸는지 생각도 잘 안나서 후회할 것도 없음.)
그런데 딱! 하나 후회하는게 있다면
내가 2016년도 였나...
다이어트를 빡씨게 하면서 10키로 정도 감량에 성공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운동한걸 기록해둔 달력 버린거...
그거 하나는 좀 아깝다.
그거 왜 버렸지 하면서 문득 문득 생각남 ^_ㅜ
그 달력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때 그 의지, 노력 등의 기록이... 다시 돌아오는게 아니니까
버리고 나서 시간이 지나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때 당시에도 고민 없이 버린 것은 아니다.
나도 그 달력을 보면서 버릴지 말지 몇 번을 고민했었는데
지난 달력이라는 이유로 그냥 에잇 버리지 뭐~ 하면서 버렸더랬다.
(한때 물건 버리는데 심취해 있을 시절이라 ^^;)
근데 그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 그 의지나 목표 의식이 다시 생기기가 힘들다는 걸 깨닫고
내 성취의 산물, 내 노력의 시각적 산물을 버렸다는 생각에
아깝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물건을 버린 것 중 후회가 하나 딱! 되는걸 꼽자면
정말 요거 하나다.
그래서 나는 이 경험을 토대로 깨달은게
물건은 버리되, 내 추억이 정말 깊게 깃들어 다시 구할 수 없는 아이템이라면
그냥 두는 것도 방법이다~ 라는 것이다.
무작정 다 버리는게 답은 아니라는 것!
나를 돌아보고 융통성 있게
내게 가장 필요한, 중요한 것은 남기는 것.
이거야 말로 내가 전달하고픈 찐 메시지이자 찐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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